학교를 안갔기 때문에, 아니.. 오전 수업 2개를 빼먹었기 때문에 기분이 몹시 좋지않았다.
내가 빼먹었는데 왜 안좋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하.. 나도 모르겠다고요...
미친, 더 어이없는 건 문 밖에까지 나갔다는 사실이다. 오마이굳니스폴갓세잌.......
오늘 아침 어플로 날씨를 보다가 비가 오려나.. 올 것 같아서 장화를 신을까? 하다가 또 까먹고는 그냥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문을 나서니까 비가 추적추적. 이미 신발을 신은터라, 난 그리고 신발 신고 벋는 걸 굉장히 귀찮아해서, 좀 늦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가고있는데 신호에 걸려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원래 아침에는 담배를 안 피는데, 오랜만에 학교를 가니까 기분도 울적하고 이상하게 찝찝한 게.. 담배를 피고 있다가 보니까 빗줄기가 굵어졌다.
음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다, 분명 이 비는 그칠 것인데.. 좀 맞으면 되긴 하는데 소나기처럼 한꺼번에 확 내리고 말것이다 생각을 하면서 그냥, 가자. 하고 버스가 언제 올지 확인을 하는데 흠. 14분 남았더라. 이걸 기다릴바에 집에서 장화신고 나오자. 하고서는 신호가 바뀜가 동시에 등을 돌려서 다시 집으로 왔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면 안됐는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이제 장화를 신고 나가야지. 나갈까.. 한시간짜리 첫 수업은 빼먹어도 괜찮을 것도 같고.. 하지만 그 다음수업은 꽤 중요한 강의였다. 그건 들어야했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일어나니까 1시였다.
그래도,
그래도 오늘 나를 칭찬을 해줘야한다. 학교 안간걸로 자존감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왜일까. 오늘 잘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내 자신을 칭찬할 건덕지가 필요했다.
거기다가 저번주에도 오후수업을 가지 않았기때문에 오늘건 가야했다.
그래서 갔다왔는데. 가면서도 으읍 뭔가 싫었다. 마침 오랜만에 친구가 카톡을 해왔다. 안그래도 우는소리를 하고 싶었는데, 전화를 해야할 것 같아서 참고있었다.
'나 오늘 학교 안갔어. 궁뎅이 좀 차줘'
아무튼 막상 수업을 가니.. 그래.. 잘 왔다싶었다. 딱히 강의가 쓸모있는 건 아니었지만 옆에 있는 애랑 말도 하고.. 마침 우리과였다. 나 저번주에 안 왔는데, 뭐했냐.고 물어왔다. 헙. 나도 그거 물어보려고 했어. 나도 안왔거든. 서로 교수의 눈치를 그렇게 보며 너 이름뭐니, 어디 사니.. 하면서 몇 마디 나누었다. 말 할 사람이 필요했나.
그랬던 것도 같다. 내 감성이 요즘 굉장히 촉촉하다. 김애란의 비행운을 읽기때문이라고 생각중이다. 그래서 빨리 읽고 치워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