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외국 거주자의 샤워시간.

rain down 2013. 9. 6. 04:50



난 항상 샤워를 하면서 그런다.


내가 여기서 뭐 하는거지? 이게 맞는건가? 내일이라도 당장 한국을 갈까? 


매일. 

다른 거 할 때도 생각하긴 하는데.. 샤워할 땐, 항상 생각했던 거 같아.

내가 밤에 샤워를 해서 그런가.. 밤의 기운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건지는 몰라도.


그리고 새벽 3~4시쯤 깨어있을 때면 미친듯이 그냥.. 배 속이 간질거리면서 우글우글하더니 가슴이 막 뛴다.

그게 내 머리를 굉장히 혼란스럽게 하고. 괴롭고. 잠도 안 오고.. 하..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건 배 부른 소리다. 정말 하고싶어서 못 하는 사람들이 있고, 기회는 모두에게 오지않으니까.

그렇다. 난 어쩌면 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기회를 잡은거다. 이런 불평도 남들한텐 그저 부럽기만 할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난 항상 닥치고 있어야하고. 나보다 더 현실에 부딧혀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한다.


우리에게는 자격이 덜, 주어진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 그게 맞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뭐, 암튼 샤워 안해도 이 생각은 항상 24시간 하는 거 같다. 그냥 열심히.. 천천히 살아야겠지.